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1:18 (일)
[특별대담]의료 현안을 진단한다

[특별대담]의료 현안을 진단한다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08.26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국시 현안과 계획 - 백상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 



우선 내년도 의사국시에서 달라지는 점을 설명해 달라

―크게 세가지다. 첫째 시험문항 수의 증가, 둘째 확장결합형(R형) 문항의 질 강화, 셋째 용어의 표기순서 변경이 그것이다. 시험문항 수는 내년부터 50문항이 늘어나 총 500문항이 된다. 문항수가 많을 수록 시험의 신뢰성은 높아진다. 수험생도 문항 수가 많을 수록 유리해진다. 문항수가 늘어나면서 기본 필수 문항수는 150문항, 확장결합형 문항은 25문항이 됐다.

확장결합형 문항의 경우 기존의 10개의 답가지 수를 20개로 두배 늘렸다. 또 선택하는 답의 수도 하나로 제한했던 것을 세개까지 허용해 문항의 질을 크게 높이기로 했다. 용어의 표기 순서는 지난해 시험에서 의학용어집 3판의 용어를 먼저쓰고 괄호 속에 새로운 4판 용어를 썼는데, 내년 시험부터는 4판 용어를 앞에 쓰고 괄호 속에 3판 용어를 쓴다. 내후년 시험에는 4판 용어만 표기할 예정이다.

한글 의학용어 사용에 대해 일선 의과대학의 협조는 잘 이뤄지고 있나

―전반적으로 호응하는 편이다. 일부 몇 개 무관심한 과도 있지만 앞으로 점차 한글 용어 사용의 취지를 이해하고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 의사시험 문제는 나라의 공식 문서인 만큼 반드시 한글로 작성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국제적 교류를 위해 한글용어와 함께 영어 용어는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지 한글과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서 자기네 나라 언어로 시험을 치지 않는 나라는 없다.

지난 5월 24일에 열린 의학교육 합동 학술대회에서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는 방안을 언급해 큰 관심을 모았었다. 실기시험 도입의 취지와 진행 상황을 설명해 달라

―의사는 풍부한 지식과 함께 기본적인 임상수기, 그리고 의사로서의 올바른 태도 이렇게 세가지가 골고루 갖춰져 있어야 한다. 대학은 이 세가지를 반드시 교육시켜야 할 의무가 있고 의사시험은 그것을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의사시험에서 지식에 대한 평가만을 해 왔다. `올바로 교육을 시켰더라도 평가를 올바르게 하지 못하면 수험생은 하향 평준화 쪽으로 적응해 간다'는 유명한 의학교육자의 말이 있다. 즉 의사시험에서 필기시험만 치르게 되면 수험생들은 자연히 도서관에 틀어박혀 필기시험 공부만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국시원은 이미 3년전에 실기시험 연구팀을 구성하고 의대를 졸업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임상수기 종목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조사해 항목을 개발해왔다. 앞으로 실기 시험센터의 기준 조건 연구, 시험센터 인증, 시험관 선발 및 연수교육, 표준화 환자 훈련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내년 중 몇몇 곳을 실기시험센터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 연중 적절한 날에 실기시험을 분산 시행하게 된다. 의사시험과는 별도로 외국 의대 졸업자 대상의 예비시험에도 실기시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예비시험제도가 2005년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 과정을 알려달라

―예비시험제도법이 공포됐으므로 정부는 현재 시행령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국시원은 예비시험에서 무엇을 평가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위해 연구팀을 가동하고 있다. 예비시험은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의사시험의 본시험을 치를 국내 의대 졸업생들과 비슷한 수준에 있는지 그 정도를 일차적으로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시험에서 시행하는 우수한 문항으로 테스트 하되 외국 의대 졸업생들이 자칫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가는 기초의학 영역의 지식, 임상실기 영역의 능력에 초점을 맞춰 연구중이다. 기초의학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임상에 적용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심으로 출제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국가시험 관리의 전산화·정보화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7월 국시원 정보화사업 전반에 관한 자문 및 심의를 담당하게 될 정보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보위원회는 앞으로 국시원의 종합적인 정보화 계획 및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시험 컴퓨터화 사업 추진, 원무 전산화 및 전산장비 운용, 웹용 간행물 편집 및 홍보 등을 수행하게 된다. 국시원 인터넷 홈페이지도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간다. 오는 9월말까지 새 홈페이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편되는 홈페이지는 외부인 중심의 컨텐츠로 구성될 것이다.

의사국가시험의 관리는 타 직종과 분리해 독립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 되고 있는데

―의사시험의 관리를 인수하려면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전문인력이 장기간 투입돼야 한다. 수험표 접수에서부터 시험문항 개발, 제도 개선 연구, 전산 관리 등이 빈틈없이 뒷받침돼 줘야 한다. 인력뿐 만 아니라 재정도 튼튼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의사 시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건의료분야 모든 시험에서 다 마찬가지다. 이러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의사시험 관리 업무만을 수행한다면 발전의 속도에 가속이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